코딩을 몰라도 앱을 출시할 수 있을까? 바이브 코딩으로 시작한 첫 앱 개발

“이런 앱이 있으면 편하겠다.”

여러 커뮤니티의 인기글을 보다가 떠올린 생각이었다. 사이트를 하나씩 찾아다니는 대신, 한곳에서 글을 모아 보고 손가락으로 넘길 수 있다면 어떨까?

그 아이디어로 만든 앱이 '인기글 쇼츠’다. DeepSeek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으로 개발했고, 테스트를 거쳐 구글 플레이 출시까지 진행했다.

처음에는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면 AI가 알아서 만들어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바이브 코딩은 단순히 코드를 대신 작성해달라고 부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판단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바이브 코딩은 무엇일까?

바이브 코딩은 만들고 싶은 기능을 자연어로 설명하고, AI가 작성한 코드를 실행하며 결과를 다듬어가는 개발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렇게 요청하는 것이다.

“여러 커뮤니티의 인기 게시물을 한 화면에서 보여주고, 좌우로 스와이프하면 다음 글로 이동하는 Android 앱을 만들어줘.”

AI는 요청을 바탕으로 화면과 기능을 구현한다. 사용자는 실행 결과를 보고 다시 수정 방향을 전달한다.

“이 버튼은 더 크게 해줘.”
“뒤로 가기를 누르면 앱이 종료되지 않고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게 해줘.”
“특정 사이트의 게시물이 열리지 않는데 원인을 확인해줘.”

내가 경험한 바이브 코딩은 이런 대화와 확인의 반복이었다. 처음부터 모든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않아도 아이디어를 실행 가능한 형태로 옮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아이디어가 실제 앱이 되기까지

인기글 쇼츠에서 구현하고 싶었던 핵심은 간단했다.

  • 여러 커뮤니티의 인기 게시물을 모아 보기
  • 좌우 스와이프로 다음 게시물 이동하기
  • 원문 웹페이지로 게시물 읽기
  • 보고 싶지 않은 커뮤니티는 설정에서 제외하기

처음부터 복잡한 서비스를 만들기보다, 내가 실제로 쓰고 싶은 기능에 집중했다.

기본 화면이 만들어지고 게시물이 표시되기 시작했을 때는 신기했다. 머릿속에 있던 아이디어가 휴대폰에서 작동하는 경험은 개발을 계속할 동기가 됐다.

다만 화면이 한 번 실행됐다고 해서 앱이 완성된 것은 아니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실제로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일이었다

개발 중 신경 쓰였던 문제 중 하나는 특정 사이트의 게시물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현상이었다. 어떤 페이지에서는 “웹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음”이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사용자에게는 글이 열리는지가 핵심이다. 화면이 깔끔하고 스와이프가 부드러워도, 읽고 싶은 게시물을 볼 수 없다면 앱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이런 문제를 겪으면서 AI에게 수정 요청을 하는 방법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안 되니까 고쳐줘”라고 말했다면, 이후에는 어느 사이트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어떤 동작을 했을 때 발생했는지, 화면에 어떤 메시지가 나오는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려고 했다.

요청이 구체적일수록 수정 결과를 확인하기도 쉬웠다. 바이브 코딩에서도 문제를 관찰하고 설명하는 능력이 필요했다.

앱을 만드는 일과 출시하는 일은 달랐다

앱 개발 이후에는 12명이 14일 이상 참여한 테스트도 거쳤다. 그 과정을 지나 구글 플레이 콘솔을 확인하면서, 출시에는 기능 개발 외에도 챙겨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Android의 화면 표시 방식에 대응해야 했고, 시스템 상태 표시줄이나 탐색 영역과 앱 화면이 겹치지 않는지도 확인해야 했다. 콘솔에 표시되는 권장 조치가 내 앱에 어떤 의미인지 해석하는 일도 필요했다.

스토어에 보여줄 자료도 준비해야 했다.

앱 아이콘, 휴대폰 화면을 담은 소개 이미지, 그래픽 이미지, 앱 설명까지. 개발 중에는 뒤로 미뤘던 요소들이 출시 단계에서는 모두 사용자가 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됐다.

휴대폰에서 실행되는 앱을 만드는 것과, 다른 사람이 설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은 서로 다른 작업이었다.

바이브 코딩을 하면서 배운 점

이번 경험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AI가 코드를 빠르게 작성해줘도, 결과를 판단하는 역할은 여전히 사람에게 있다는 점이다.

원하는 동작이 무엇인지 정해야 하고, 실제 화면을 확인해야 한다. 수정 후 다른 기능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앞으로 다시 시작한다면 다음 세 가지를 더 신경 쓰고 싶다.

첫째, 기능을 작게 나누기.
한 번에 많은 기능을 요청하기보다, 하나를 구현하고 확인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편이 문제를 찾기 쉬웠다.

둘째, 오류를 구체적으로 기록하기.
문제가 발생한 화면과 동작, 오류 메시지를 남기면 AI에게 상황을 전달하기도 수월했다.

셋째, 출시 준비를 일찍 시작하기.
테스트와 스토어 이미지, 앱 설명까지 개발 과정에 포함해 생각했다면 마지막 단계에서 덜 분주했을 것 같다.

다음 앱을 만든다면

바이브 코딩 덕분에 아이디어를 실제 앱으로 옮기는 첫걸음이 쉬워졌다. 하지만 개발이 끝난 뒤에도 테스트, 출시 준비, 사용자 피드백과 수정이 이어졌다.

지금은 인기글 쇼츠를 알리고, 실제 사용 환경에서 어떤 불편이 생기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직접 만들 때는 놓쳤던 부분을 사용자의 시선으로 발견하고 싶다.

바이브 코딩으로 앱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평소 자신이 반복해서 불편함을 느끼는 일부터 골라보면 좋겠다.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분명하면, AI에게 무엇을 요청하고 결과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도 조금씩 선명해진다.

내게는 “커뮤니티 인기글을 더 편하게 넘겨보고 싶다”는 작은 생각이 그 출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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